'차별금지법 반대' 안창호…신임 인권위원장 취임

"차별금지법 도입시 에이즈 확산" "창조론 함께 교육해야" 발언 논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 됐지만 대통령 임명 재가…3년 임기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가 확산된다" "진화론과 창조론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안창호 위원장(67)이 임명돼 취임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9월 5일까지 3년간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6월 출간한 책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청문회 과정에서도 성소수자나 여성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진화론에 과학적 증명이 없다"며 종교적 신념을 여러 차례 강하게 드러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시민단체는 청문회 다음날인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에서 후보가 밝힌 차별금지법과 성소수자에 대한 관점은 반인권적"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안 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 송부 시한을 넘기면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안 위원장은 법무부 인권과 검사, 서울고검 검사장을 거쳤고, 최근까지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로 활동해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