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 안했으니 취소된 것"…디저트 70세트 배달 직전 딴말한 진상

(스레드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디저트를 대량으로 주문하고 배달 전 취소를 통보한 진상 고객이 공분을 샀다.

4일 창원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SNS에 "손님이 '입금해 드릴게요, 진행해 주세요' 해서 단체주문 70세트를 받았다"며 인근 대학교 대학원생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학교행사는 당일결제 하는 경우도 있어서 아침에 문자로 입금요청을 한 번 더 하고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배달 가기 전 전화했더니 '입금 안 했으니까 취소된 거 아니냐'며 오지 말라고 하더라.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다쿠아즈는 느끼해서 싫다고 했다더라. 그럼 더 빨리 취소한다고 전화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라고 하니까 손님이 너무 당당하게 '취소 연락 안 해서 죄송은 한데 결제는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분노했다.

A 씨는 "나 혼자 운영해서 2시간 동안 다른 주문도 못 받고 배달 출발했는데 취소 소리 듣고 한 시간을 멍하니 있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A 씨의 글에는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많은 누리꾼이 공분했고, 응원과 위로가 함께 쏟아졌다. 이들은 "가까웠으면 내가 달려가고 싶네", "택배로도 배달해 주나? 내가 사고 싶다", "양심 어디다 팔았냐. 진짜 어이없다. 욕 나온다", "그 학교 학생인데 제가 다 죄송하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A 씨는 커피 가격을 낮춰 중고 거래 앱에 올렸고, 해당 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모두 사 갔다고 전했다. 또 다음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 디저트는 A 씨의 사연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모두 구매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다들 내 일처럼 같이 화내주고 이런저런 정보들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 덕분에 세상이 살만하다고들 하나 보다. 몇십만원이 적다면 적은 돈이겠지만 돈보다도 내 시간과 만드는 데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노쇼로 너무 속상했는데 덕분에 기분도 좀 나아지고 대응하는 법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