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전화로 '경증· 중증' 물어 볼 정도면 경증…응급실 자제 당부"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일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발표와 다르게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 진료를 못 하고 있다"며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2024.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건복지부에서 의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박민수 2차관은 응급실 의료인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경증 환자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의대 입학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관련 업무 실무 총책임자로 의사협회 공격 타깃인 박 차관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등 심각한 상황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어 현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는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해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추석연휴부터 본인부담금을 60%에서 90%로 인상한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경증과 중증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구분하느냐, 당장 아픈데 환자나 보호자들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고 묻자 "본인이 경중증을 판단해서 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전화해서 (경·중증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4.9.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박 차관은 "중증은 거의 의식 불명이거나 본인이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거나 이런 경우들로 그렇지 않고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난다는 것들은 경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어린아이의 경우 "열이 나거나 하는 건 대부분 경증이다"며 "소아의 경우 대형 병원보다는 열을 빨리 내릴 수 있는 조치와 함께 동네 의원을 찾아서 먼저 조치하고 그다음에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훨씬 빠르게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무조건 대형 병원 응급실부터 찾는 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