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전화로 '경증· 중증' 물어 볼 정도면 경증…응급실 자제 당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건복지부에서 의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박민수 2차관은 응급실 의료인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경증 환자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의대 입학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관련 업무 실무 총책임자로 의사협회 공격 타깃인 박 차관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등 심각한 상황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어 현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는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해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추석연휴부터 본인부담금을 60%에서 90%로 인상한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경증과 중증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구분하느냐, 당장 아픈데 환자나 보호자들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고 묻자 "본인이 경중증을 판단해서 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전화해서 (경·중증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중증은 거의 의식 불명이거나 본인이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거나 이런 경우들로 그렇지 않고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난다는 것들은 경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어린아이의 경우 "열이 나거나 하는 건 대부분 경증이다"며 "소아의 경우 대형 병원보다는 열을 빨리 내릴 수 있는 조치와 함께 동네 의원을 찾아서 먼저 조치하고 그다음에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훨씬 빠르게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무조건 대형 병원 응급실부터 찾는 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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