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존주의보 10년 전보다 10배 늘어…"대기 정보 확인해야"

8월 기준, 주의보 발령횟수 최다…지속 시간 최대 10시간
평균 농도 0.044ppm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 기록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오존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올해 8월 기준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는 총 31일로, 10년 전보다 10배가량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대기측정망에서 측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오존 농도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10년간 오존주의보 발령횟수·일수 및 평균농도를 발표했다.

연평균 오존농도는 2015년 0.024ppm에서 올해 0.037ppm으로 높아졌으며 올해 오존 고농도 시기(5~8월)에 서울지역 오존 평균농도는 0.044ppm으로 200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농도였다.

오존주의보 발령횟수는 2015년 4회에서 올해 109회로 늘었다. 또 올해 서울지역에서 4월 19일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현재까지 오존 농도 추이와 높은 기온 전망 등을 감안하면, 발령횟수(일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존 고농도 시기에 평균적인 발령 지속시간(주의보 발령 후 해제 시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2019년 2.6시간(1~7시간)에서 2024년 3.2시간(1~10시간)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층권의 오존은 해로운 단파장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이로운 역할을 하지만 지표 근처의 오존은 자극성과 산화력이 강해 감각기,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9월 이후에도 고농도 오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농도 오존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기질 알림 서비스 가입자 대상 알림톡, 대기오염옥외전광판(12개), 서울시 대기환경정보통합시스템 누리집 등을 통해 주의보 발령 내용과 시민 행동요령 등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오존 주의보 발령 시에는 어린이, 어르신,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는 과격한 운동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실외수업을 지양해야 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최근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야간에도 고농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노약자·어린이 및 호흡기 질환자 등은 철저히 시민행동요령을 준수하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