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 현장서 이웃 구한 10명에 '119의인상' 수여
내리막길 화물차, 침수되는 차량을 향해 손 뻗은 2인 등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소방청은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와 사고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한 10명에게 '119의인상'을 수여했다고 3일 밝혔다.
119의인상은 재난 및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소방청이 주관하고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주최하는 제16회 119의인상 시상식에서는 주택화재, 다수사상자 발생 사고, 교통사고 및 수난사고 현장에서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물속, 그리고 도로로 뛰어든 시민영웅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도일, 이희성, 홍시호, 심용택, 원재현, 강충석, 김진홍, 김정열, 유세림, 이승주씨 등이다.
윤도일 씨는 2023년 8월 3일 경기도 분당구 흉기난동 사건 발생 당시 모두 대피하는 현장에 남아 피해자의 상처 지혈을 침착하게 실시했다.
이희성 씨는 올해 4월 10일 어린이가 많은 학원가에서 내리막길에 주차 중이던 화물차가 밀리기 시작하자 즉시 달려가 자신의 발목이 골절되면서까지 차량을 막아 인명피해를 막았다.
심용택 씨는 지난해 7월 12일 새벽 시간 항구에서 침수 중인 차량을 발견하고 바다로 뛰어들었고, 그 소리를 들은 홍시호 씨는 노를 저어 배를 타고 현장으로 나아갔다. 이 둘의 공조로 차량안에 갇힌 시민을 구조할 수 있었다.
원재현 씨는 올해 1월 17일 한 식당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의식을 잃어가는 여성에게 하임리히법 등 발빠른 응급처치를 시행하여 생명을 보호하는 데 기여했다.
강충석 씨와 김진홍 씨는 지난해 8월 23일 불이 난 주택에서 몸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하고 있던 70대 어르신을 적극적으로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70대 어르신이 누워있던 침대 매트리스를 그대로 들고 집 밖으로 나와 안전하게 구조했다.
김정열 씨는 올해 4월 14일 43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던 시외버스의 운전기사가 심정지로 쓰러지자 신속히 대처해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유세림 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를 신속하게 구조했다.
이승주 씨는 올해 6월 4일 주택 화재 현장에서 지붕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던 두 어린이와 어머니를 안전하게 구조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영팔 소방청 차장은 "본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용기와 정신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해주신 영웅들의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의로운 정신과 희생에 대한 찬사'의 의미를 가진 119의인 기념장과 감사패 등을 함께 전달했다.
한편 이날 수상한 10명의 의인을 포함해 지금까지 선정된 119의인은 총 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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