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장관 "응급실 어렵지만 유지는 가능…경증환자, 응급실 양보 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응급실 대란에 대해 정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붕괴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에 대해 "비상진료 체계는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선 의료진이 '대통령이 응급실에 1시간만 계셔 보셔라'고 반박한 상황과 관련해 "응급실 운영의 어려움은 있지만 유지는 가능하다"며 대통령이 현실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조 장관은 "우려했던 노조 집단행동도 협상이 타결됐고 급증하던 코로나19 환자수도 감소세에 돌아섰고 전문의가 이탈하고 있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응급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배후진료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는 의료개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의대 입학정원 증원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동안 보면 추석연휴 때 응급실에 환자가 많이 몰린다. 현장 목소리는 '의사가 없다' '수가 인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아우성친다"고 하자 조 장관은 "의사 인력 부족은 맞다"고 대답했다.
조 장관은 "권역의료센터의 경우 전공의가 30%를 차지했는데 현장에서 다 나갔다"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군의관, 공보의를 핀셋지원하고 인건비도 지원하는 등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때 응급실 내방 환자가 많은 데 본인보다 조금 더 중증 환자에게 응급실을 양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추석연휴 때 4000개의 병의원을 문을 열게 할 예정이니 동네 병의원을 찾아달라"고 경증 환자들은 응급실이 아닌 동네 병의원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