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개저씨들"…먹방 유튜버에 사진 찍자며 더듬, 사과하고 또 추태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횟집에서 중년 남성들이 여성 먹방 유튜버의 몸을 더듬고 촬영을 방해했다.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A 씨는 지난주 '대낮에 진상 X저씨들한테 속수무책 당했습니다. 먹다가 나왔네요'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최근 A 씨가 서울 오류동역 인근의 한 횟집을 찾아 먹방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가 한참 먹방을 펼치던 중 갑자기 검은색 티셔츠의 남성 B 씨가 등장해 대뜸 "촬영 잘하시고 가세요. 유튜브 한번 봤어요"라고 말을 걸었다. A 씨는 조금 당황했지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잠시 후 이번에는 B 씨의 일행인 조끼를 입은 남성 C 씨가 다가와 "안녕하세요, 제가 유튜브를 잘 보는데 사진 한번 찍어줄래요? 나도 먹방 잘 보는데"라고 말했다. A 씨가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아들여 C 씨의 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주려 하자, C 씨는 A 씨의 등을 더듬으며 은근슬쩍 어깨를 감쌌다.
A 씨는 불쾌했지만 아저씨가 금방 돌아갈 거라 생각하고 티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셀카를 찍어준 후에도 자리로 돌아가지 않은 C 씨는 술에 취한 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계속 말을 걸었다.
알고 보니 C 씨는 A 씨의 구독자도 아니었고, 자꾸만 다른 먹방 유튜버를 보여주면서 묻지도 않은 자신의 직업 등을 밝히고 대화를 이어갔다. C 씨는 대화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예쁘시네, 여기(화면)서 보는 것보다 예쁘시네"라며 아쉬운 듯이 행동했다.
이후로도 중년 남성들의 추태는 계속됐다. 또다시 나타난 C 씨는 "한 잔 따라드릴게요"라며 촬영을 방해했고, A 씨가 "제가 지금 촬영 중"이라며 곤란해하자 "따라주고 갈게"라며 혀 꼬인 소리를 냈다.
C 씨는 자리로 돌아갔다가 또 다가와 "한 가지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라며 끈질기게 굴었다. A 씨가 "촬영 중이니까 이제 오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막무가내인 C 씨는 다른 남성 손님을 테이블에 데려오고 싶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A 씨는 촬영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또 처음 말을 걸었던 B 씨가 뒤로 지나가며 브이 포즈를 취하고 말을 걸었다.
이후 이들은 횟집을 나가면서 A 씨에게 사과하는 척하더니 또 A 씨의 어깨로 손을 뻗어 터치했다. 급기야 이 과정을 다 지켜본 사장님이 나서서 A 씨에게 "죄송해요"라고 사과했고, A 씨는 더 이상 촬영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마지막 음식을 먹지 않고 나왔다.
A 씨는 "오후 4~5시밖에 안 됐는데 대낮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짜증 났다. 버럭 화내면 나만 이상한 사람 될 것 같았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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