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교통사고 年 510건…"일단 멈춤 아이 먼저 보내주세요"

스쿨존 사고 33%는 보호의무 위반
이상민 장관 "관련 예산 확충"

'일단멈춤, 아이먼저 보내주세요'. (행안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29일 서울 덕수초등학교 인근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일단멈춤, 아이먼저 보내주세요' 현장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교육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사)녹색어머니중앙회 등이 함께 했다. 행안부는 26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를 집중 홍보 기간으로 설정하고 '일단멈춤, 아이먼저 보내주세요' 메시지를 관계기관·지자체와 함께 홍보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데 따른 조치다.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연평균 510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약 33%의 원인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이다.

정부는 △보호구역 내 속도 제한 △노란색 횡단보도 도입 △안전시설 개설을 위한 특교세 지원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장관은 캠페인 참석자들과 함께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일단멈춤, 아이먼저 보내주세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나가는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안내판으로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학교 앞 방호울타리에 '아이먼저' 안내 문구도 부착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 행사도 진행했다. 틀린 그림 찾기, 즉석사진 촬영 등으로 아이들이 교통안전 수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관계자들을 만나 학교와 어린이 입장에서 느끼는 교통안전 위험 요소와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언제나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의견에 대해 지자체와 경찰이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이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관련 예산을 확충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운전할 때는 서행하면서 주변을 잘 살피고, 특히 무신호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자가 보이지 않더라도 일단멈춤을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