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바바리맨, 셀 수 없어…성범죄 안 당해본 여자 있나" 고백에 쏟아진 공감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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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린 시절 성추행을 여러 차례 당한 바 있는 기혼 여성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범죄 한 번도 안 당해본 분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 등 성범죄 아예 안 당해본 여자분도 있나. 전 여중, 여고, 여초과 나와서 졸업 직후에 첫 남자친구이던 남편이랑 결혼해서 남자랑 접점이 적은 인생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원에서 고학년 오빠가 제 중요 부위를 만진 일, 사촌오빠가 제 팬티 내리고 구경한 일. 후에 집안 사람들에게 걸려서 많이 맞았다. 고등학교 때 바바리맨이 골목길에서 날 붙잡고 자위한 일, 대학 때 알바하는 곳 사장이 지나가면서 자꾸 팔로 가슴 친 일 등 다 기억도 안 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랑 아이들 교육을 문제로 얘기하다가 남편이 성범죄를 완전히 남의 일인 것처럼 얘기하길래 여기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다는 누리꾼은 "20세인데 친구들끼리 얘기하다 보면 정말 크고 작게 다들 성범죄 하나씩은 꼭 당했더라. 화장실 따라 들어와서 바지 벗은 남자, 버스 옆자리에 앉아 가방으로 가리고 허벅지 쓰다듬은 남자, 초등학생 때 저를 무릎에 앉히고 몸 더듬던 수영 교사. 대부분의 친구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나 중학생 때 당했다. 이런 거 남자들은 전혀 모르더라. 그러니까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는 소리나 하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남자들 진짜 모른다. 성범죄 한 번도 안 당해 본 여자가 거의 없다. 말로 하는 거, 쳐다보는 거, 초등학교 때 애들 멋모르고 한 장난 이런 거 다 빼도 그렇다. 성범죄 저지르는 남자보다 성범죄 저지르지 않는 남자들이 더 많은 건 알고 있다. 근데 왜 여자들이 성범죄 거의 당해봤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면 되지, 믿지도 않고 오히려 가해자한테 공감하고 그러는 이유는 뭘까 싶다"라며 공감했다.

이외에도 "나는 운 좋게도 저런 경험이 없지만 이렇게나 많이들 겪었다니 참", "미취학 시절부터 생각해 보면 열 손가락 꼽아도 모자라더라", "어릴 때는 어려서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갔는데 자라면서 생각나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