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소천했다'는 신입, 평소 안 쓰는 말 써서 날 무식한 사람 만들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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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인간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인 '소천(召天)하다'라는 어휘를 두고 무식 논란이 번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천하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아니지 않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신입사원한테 '아버지 무슨 일 하시냐'고 물어봤는데, 소천했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돌아가신 거라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괜히 평소 쓰지도 않는 말 써서 날 무례하고 무식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소천하다'는 기독교적 표현으로, '하늘나라에 가다'는 의미를 한자어로 표현하면서 생긴 말이라고 알려졌다. 부를 '소'(召), 하늘 '천'(天) 한자를 직역하면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이다.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에는 '소천하다'를 '(개신교에서) 신도가 목숨이 끊어지다'라고 풀이했다. 예문으로는 "우리 교회 장로님이 소천했다는 연락이 왔다"라고 적혀 있다.

'소천하다'의 유의어로는 △타계하다 △별세하다 △영면하다 △작고하다 △서거하다 △운명하다 등이 있다.

누리꾼들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말이다", "잘 안 써도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 "무식하면 조용히 검색해라", "본인이 무지한 것도 남 탓하면 어떡하냐", "아버지가 무슨 일 하는지는 왜 물어보냐", "'금일 소천하셨습니다'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모를 듯", "모르면 배워라. 그렇게 배배 꼬여서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할 스타일" 등 A 씨를 비난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