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고층화재 탈출 '에어매트' 보단 '완강기… "올바른 사용법은?'
소방청 "완강기 사용법 익혀둬야"
- 황기선 기자, 박세연 기자,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박세연 이재명 기자 = 사망자 7명이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에어매트 사고 당시 완강기(천천히 하강하는 로프 장치)를 제대로 사용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불이 났을 땐 무작정 대피하기보단 119에 전화해 몇 층에서 불이 났는지, 연기가 어느 정도 확산했는지를 먼저 파악한 뒤 안내에 따라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 연기는 위로 확산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곳보다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위층인 옥상으로, 위층에서 불이 나면 1층으로 대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피할 땐 젖은 수건으로 입·코를 막은 뒤 낮은 자세로 벽을 짚으며 이동해야 한다. 대피가 불가능할 땐 집 안 대피 공간이나 화장실로 들어가 젖은 수건으로 문틈을 막고 119에 구조 요청을 하는 게 안전하다.
전문가는 스프링쿨러가 없는 오래된 건물에서 대피할 때는 에어매트 보다 완강기 사용이 더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완강기는 창틀과 연결된 로프를 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올 수 있는 장치다. 다만 완강기가 설치돼 있더라도 위치나 이용 방법을 모르면 활용할 수 없어 훈련이 필요하다. 이번 부천 화재 때도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활용해 탈출한 투숙객은 없었다.
에어매트는 5층 이하까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에어매트는 5층 용, 10층 용, 20층 용이 있지만 고층에서 뛰어내릴 때는 부상 혹은 사망의 위험이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도 5층 용까지 안전 인증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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