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동스쿠터 음주 운전' 슈가 수사 "곧 마무리"

"넥슨 게임 홍보영상 애니메이터 명예훼손, 웹사이트 압수수색"
"윤 대통령 허위 연설 영상, 제작자·유포자 11명 특정 법리 검토 중"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경찰이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31)에 대한 수사를 곧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금요일 조사가 이뤄졌고,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송치 시점은 아직 보고를 구체적으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슈가는 지난 6일 밤 11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탄 혐의를 받는다.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진 채로 경찰에 발견됐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27%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슈가는 지난 23일 사건 발생 17일 만에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슈가는 이날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가 재수사하기로 한 넥슨 게임 홍보영상 '집게 손' 관련 애니메이터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김 청장은 "지난 9일 재수사에 착수했다"며 "명예훼손, 모욕성 글이 게시된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인적 사항이 특정된 피고소인부터 순차적으로 출석 요구를 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뿌리' 소속 애니메이터 A 씨는 지난해 11월 넥슨 게임 홍보영상에서 '집게 손' 모양이 등장한 장면의 콘티 담당자로 지목되면서 온라인상에 신상이 퍼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방·모욕성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집단 '사이버불링'(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짜깁기한 허위 영상과 관련, "제작자와 유포자 11명을 특정해서 조사를 완료했고 법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틱톡과 메타 등 SNS에는 '윤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퍼졌고, 경찰은 이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왔다.

지난 총선 시기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선거 개입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이 접수된 사안과 관련해 김 청장은 "이달 16일 마지막으로 접수된 고발 건을 포함해 총 5건이 고발 접수됐다"며 "공공범죄수사대에서 4차 고발인까지 조사를 마쳤고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의 개인정보유출 의혹과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셀프 민원 제기 의혹과 관련해선 "반부패수사대에서 수사 중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건은 7월 24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첩받은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천경찰서에서 진행 중인 이해충돌방지법 혐의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 확보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