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이는 게 쉽지 않네"…여중생 '흉기 폭행'한 남고생, 제압되자 혼잣말[영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등굣길 여중생에게 둔기와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한 남고생이 살해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자백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차주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남고생 A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차 부장판사는 A 군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A 군은 19일 오전 8시 20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중학생 B 양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마침 사건 현장을 지나던 인근 가게 사장 C 씨에게 제압된 데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군의 범행으로 다량의 피를 흘리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B 양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군은 C 씨에게 제압당하는 순간 "사람 죽이는 게 쉽지 않구나"라는 혼잣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낸 A 군은 "살해할 의도로 찾아갔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며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게 맞긴 하나 그 순간엔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A 군이 들고 있던 가방에선 다른 흉기와 유서도 발견됐는데 유서에도 A 군이 과거 범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 군은 B 양이 다니는 중학교 출신으로 B 양과 서로 알던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B 양이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군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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