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감기 의심 환자 절반이 코로나…기재부, 예산 깎아 치료제 부족"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여름철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진단키트와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같은 치료제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질병관리청이 신청한 관련 예산을 대폭 깎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 내원하는 분들의 40~50%는 코로나19로 확인이 되고 있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제일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해야 되는 상황이다"고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1주 전 '호흡기 환자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환자'였던 것에 비하면 확산세가 엄청나다는 방증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확진받았을 경우 "심한 증상들은 한 3일에서 5일 정도 지속이 되기에 3일에서 5일 이상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다"고 권했다.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선 "접종 가능한 백신은 작년 백신밖에 남아 있지 않아 백신 접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 교수는 "올 10월부터 독감 예방접종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에 진행하기에 65세 이상 고위험군은 독감 예방접종 때 같이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신접종이 두 달 뒤에나 가능하고 진단키트가 부족한 상황을 초래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치료제 확보 예산을 더 많이 신청했지만 기재부가 승인을 안 해줬다. 매우 적은 예산밖에 배정을 안 해줘 생긴 문제다"고 기재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 결과 "지금 2~3주 정도 약재 부족 사태를 만들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의 경우 6월 4주(6/23~29) 1272명분에서 7월 5주(7/28~8/3) 4만 2000명분 이상으로 30배 넘게 증가해 수급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약재 추가확보, 공급 주기 단축에 나섰지만 다음 주에나 부족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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