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5분 해단식, 선수들 좋아했을 것…안세영 조사 후 조치·개선"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24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일방적으로 취소, 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에 대해 "선수들 피로를 감안해 간단하게 하겠다는 뜻을 공문으로 미리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19일 BBS라디오 '아침 저널'에서 지난 13일 오후 선수단 본진 50여 명이 귀국한 뒤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장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그레이트홀에서 해단식 행사를 갖기로 했다가 취소, 그레이트홀에서 대기 중이던 몇몇 단체 관계자,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장미란 2차관, 취재진을 당황시켰다는 말에 대해 "국민들이 잘 모르시는 부분도 있다"며 설명에 나섰다.
이 회장은 "선수들이 굉장히 지친 상태인데 짐을 가지고 지하 1층인 그레이트홀로 내려가야 한다"며 "또 그날 진천 선수촌까지 가야 하는데 해단식은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그럼 선수촌에는 밤 10~11시에 도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저녁도 안 먹은 상태이기에 제가 간단하게 해야겠다고 판단, 5분(소감문 발표, 정강선 선수단장으로부터 태극기 인수)으로 줄였다"며 "아마 선수들은 굉장히 좋아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용산 대통령실에서 '축하연을 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아 굳이 거기에서 그렇게 했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해단식 행사 준비를 다 해 놓았다는 말에 대해선 "인천공항공사가 그런 제의를 해 와 저희는 도착 3일 전인 10일 문서로 '게이트에서 그렇게 하고 바로 가겠다'며 안 된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인촌 장관 등이 그레이트홀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올라와 인사를 했다"고 하자 이 회장은 "그 내용(그레이트홀서 해단식 진행)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항에 내렸을 때에도 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논란 등에 대해 이 회장은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개선돼야 하지만 시기와 장소가 조금 아쉬웠고 안세영 선수가 아직 어려 표현이 좀 서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서 상응한 조치나 제도 개선을 할 계획이다"고 밝힌 이 회장은 "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파트너로 지시나 간섭이 아닌 조화로운 협업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문체부에 군림이 아닌 체육 현장 지도자, 선수들과 함께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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