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거실에 누워있는 시아버지…"몸에 옷 닿으면 따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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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30대 주부가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속옷 차림으로 생활하는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앞둔 시부모와 3개월간 함께 생활하게 됐다는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맞벌이하며 8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A 씨는 시부모와 함께 산 지 한 달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퇴근 후 불 꺼진 집에 들어와 불을 켠 A 씨는 알몸 상태로 누워있는 남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시아버지였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최근 대상포진을 앓고 나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몸이 가렵고 옷이 피부에 닿으면 불편해 가족들이 없을 때 옷을 벗고 로션을 바르다 그 상태로 잠이 들었던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와 남편은 "가족끼리 어떠냐. 그냥 편하게 계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날 이후 시아버지는 팬티 차림으로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 속옷 차림으로 8세 손녀에게 등에 약 좀 발라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A 씨는 보면서도 너무 민망했지만 아프시므로 싫은 소리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시아버지는 날씨가 덥고 습해지자 가려움이 심해진 탓에 방 안 곳곳을 다니면서 긁고 다녀 각질을 마구 떨어뜨리고 다녔다. 식사 중에도 속옷 안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긁고,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 손녀에게 먹이기도 했다.

참다못한 A 씨는 남편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남편은 A 씨 친정어머니가 암 수술 후 정기적인 병원 검진으로 며칠 집에 머물렀던 걸 언급하며 "나도 장모님 때문에 힘든 일 참았다"며 화를 냈다.

그러면서 "싫다는 데도 장모님이 내 속옷 빨고 내 속옷 개 주시지 않았나. 그때 창피했다. 장모님이 볼일 보고 나올 때마다 지저분한 건 아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잔소리했다. 그것도 싫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다툼이 커질까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이후 A 씨 친정어머니가 집에 방문하면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사돈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약이며 음식을 싸 들고 집으로 찾아왔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시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은 외식을 나가게 됐는데, 이때 친정어머니가 지갑을 놔두고 와서 혼자 다시 집에 들렀다가 알몸 상태의 사돈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당시에도 시아버지는 맨몸으로 대자로 누워 쉬고 있었다고 한다.

A 씨 친정어머니가 "며느리랑 8세 손녀도 있는데 좀 주의하셔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자 시아버지는 옷을 갖춰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따갑네. 힘드네"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며느리가 무슨 죄냐. 기본 예의를 배웠다면 저러지 않지", "피부병이 심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거 때문이라고 하기엔 행동이 너무 개념 없고 몰상식하다", "우리 집에서는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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