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천안 10대 폭주족 "경찰 따라오면 짜릿하잖아…손 흔들 것"[영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광복절 새벽 오토바이와 자동차 폭주족들이 충남 천안 도심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17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4일 오후 10시부터 15일 오전 5시까지 천안·아산 전역에 383명의 인력과 암행순찰차, 싸이카 등 장비 77대를 투입해 폭주족에 대응했다.
경찰은 이날 폭주족 집결이 예상된 천안 및 아산 시내권 6개소를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소음 및 불법 개조·무등록·불법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 활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해 150건의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10대 폭주족들은 16일 공개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공권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경찰을 따돌리고 조롱할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에 사는 15세 A 군은 "경찰차가 따라오면 딱 젖히고 가수 홍진영 노래 '잘 가라' 그 노래 틀면서 손 흔드는 게 목표다.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런데 짜릿하다. 하지 말라면 약간 (더) 하고 싶잖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주족 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 "하나의 페스티벌이라 해야 하나. 낭만도 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이천에서 온 17세 B 군은 "(경찰은) 하나도 안 무섭다. 상관없다"며 "처벌받아도 또 할 거냐"는 물음에 "당연하다. 그냥 저도 모르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폭주족 중에는 오토바이 뒤에서 경찰 추적을 막아주는 자동차, 이른바 '카폭'도 있다. 단속 경찰이 도로를 막자, 카폭은 항의하듯 경적을 울리고 "검문검색을 한다고 차선 다 막아버리면 어떻게 가라는 거냐. 단속하는 건 좋은데 왜 피해를 주냐"라며 경찰관에게 시비를 걸었다.
경기 용인에서 온 18세 C 군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왜 하냐"는 물음에 "피해를 주는 건 맞는데 솔직히 저 말고도 피해 주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말했다. 또 폭주족을 보려는 구경꾼들이 몰린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거는 경찰이 더 단속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된 150명 중 음주 운전 8건(면허취소 3건·정지 5건), 무면허 2건, 불법 개조 21건, 번호판 가림 1건 등에 대해 형사처분할 예정이며 폭주족의 추가적인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채증한 영상의 분석을 통해 공동위험 행위 등으로 철저히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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