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극일은 일본 스스로 존경하게 하는 것…죽창가 아냐"

"일본 책임 절대적이지만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올 광복절 행사 '반쪽짜리'"

오세훈 서울시장.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진정한 극일은 죽창가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파워로 일본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해방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 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며 "현 정부의 미래를 위한 통 큰 양보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일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 볼 때가 됐다"며 "정치권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적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고 결국 이번 광복절도 초유의 반쪽 사태로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 1인당 GDP에서 일본을 이미 앞섰고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며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뉴진스의 하니 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가 일본에선 사회현상급의 반향을 일으키는 등 일본이 한국의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찬가지로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한국 이삼십대의 60%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다"며 "이제는 진정한 극일을 우리 스스로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