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성격도 백점"…힘든 보호소 생활 버틴 '미소'[가족의 발견(犬)]

유기견구조모임 '하이츄'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하이츄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미소' (하이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미소는 건강도 백점, 성격도 백점인 댕댕이계의 '미견'이에요!"

'미소'를 임시 보호하고 있는 봉사자의 말이다.

10일 유기견 구조 모임 '하이츄'에 따르면 미소는 지난 1월 경기 시흥시 서해안로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 발견됐다.

지자체 유실·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해 보호자를 찾는 공고 기간을 거쳤지만, 보호자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미소'란 이름은 길 위에 버려졌어도 항상 웃고 있는 밝은 모습에 봉사자들이 지어줬다.

하지만 6개월이 훌쩍 넘도록 입양 가족을 기다리던 미소는 점점 지쳐갔다.

하이츄 관계자는 "미소가 보호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까지 보인단 소식을 듣고 긴급히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보호소에서 미용한 미소(왼쪽)와 보호소를 나오던 지난 7월 중순의 미소 (하이츄 제공) ⓒ 뉴스1

동물병원에서 기본 건강검진을 한 결과 미소는 소형견에게 흔히 있는 슬개골 질환도 없고, 심장사상충도 음성으로 나왔다.

검진을 담당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미소가 보호소 케이지에서 벗어나려고 철창을 입으로 물어서 치아가 살짝 마모된 점 외에는 특별한 건강 이상이 없다"면서 "보호소에서 긴 시간을 보낸 만큼 사람에 대한 애착이 높을 것 같아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가족을 만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현재 임시 보호 가정에 있는 미소는 배변 훈련을 마스터했다. 목욕은 조금 낯설어했지만, 칭찬을 곁들이면 잘 참으면서 얌전히 몸을 맡긴다고 한다.

산책 중 만나는 사람은 성별과 나이 상관없이 모두 좋아한다. 다른 강아지와도 한 침대에서 잘 정도로 잘 지낸다.

임시 보호 봉사자 가정에서 지내는 미소는 다른 강아지와도 잘 지낸다. (하이츄 제공) ⓒ 뉴스1

임시 보호 봉사자는 "미소는 일 산책 4회도 거뜬한 '만보 인증견'"이라며 "특히 애교가 넘쳐서 장난이라도 싫은 표정을 지으면 얼굴을 기대며 자기를 바라보라고 어리광을 부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식성이 좋고 활력도 넘쳐서 길고 날씬한 몸매를 가진 미소는 매일 같이 놀아줄 가족이 생긴다면 더 발랄한 강아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긴 시간 외로움을 견딘 미소를 듬뿍 사랑해 줄 보호자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미소 / 믹스견 / 수컷 / 6세 추정 / 6.4㎏

문의 인스타그램 하이츄(@ohi.chu)

◇ 이 코너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기업 엘랑코가 응원합니다. 엘랑코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진드기 방지 목걸이 세레스토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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