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생신 축하 늦었다고 막말, 이혼하라는 시모

아들에게 전화해 "그런 미X년하고 왜 결혼했냐, 연 끊자" 상욕
입원한 며느리에게 "병원비 너희 엄마한테 가서 받아와" 막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2년 차 아직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한 여성이 시어머니의 계속된 막말로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여성은 시어머니가 생신 당일 오후 2시에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전화로 자신에 대해 상욕까지 했다는 사실을 듣고 더욱 기가 찼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고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는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A 씨를 탐탁지 않아 했다. 그는 "저희 엄마가 아빠하고 이혼하는지 좀 되셨는데 이혼한 것부터 흠을 잡으셨고, 시집오고 나서는 '너희 엄마한테 배울 게 뭐 있냐'면서 명절 때도 친정에 안 보내려고 하셨고, 제가 뭔가를 잘못할 때마다 '너희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며 막말도 많이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매주 시부모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던 A 씨는 발을 다쳐 최근에는 시댁에 방문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인 문제는 시어머니의 생신 때 발생했다. 전날 잠을 설친 A 씨는 생신날 오후가 돼서야 잠에서 깼고 2시에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생신 축하 인사를 드렸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목소리는 좋지 않았다.

A 씨는 "'알겠다' 하시며 전화를 끊으시더니 그날 저녁 남편한테 전화해서 '네가 결혼하더니 엄마한테 이렇게 소홀하다' 하시며, '그런 미친 X하고 결혼해서 엄마 내팽개칠 거면 연 끊고 살자' '아니면 그 X이랑 이혼해라' 하시면서 제 욕을 하셨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번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 하시며, 어머님 생신 늦게 챙긴다거나 뭐 연락 없으면, '너희 엄마가 널 그렇게 가르쳐서 제대로 가정교육이 안 돼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정작 그렇게 가족가족 하시는 시어머님은 제 생일 때 연락도 없으시다. 저 발 다쳐서 입원했는데 시댁 식구 어느 하나 저보고 괜찮냐는 연락 한번 없었다. 또 시어머님은 그 와중에 제게 '입원비 너희 엄마한테 가서 받아와라.' 이러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 씨는 "남편은 이혼할 생각도 없다고 하지만 저는 이혼까지 마음을 먹고 있다.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해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다음에 또 '이혼해라'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세요. 남편에게는 시어머니가 이혼하라고 하니 서류 가져오라고 하시길.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막말을 듣고, 양보할 필요도 없는 부분에서 양보며 질질 끌려다니니 시집살이 당하는 거예요", "정말 나쁜 시어머니다. 남편이랑 진지하게 얘기할 게 아니라, 확실하게 노선 정해서 시댁이랑 연 끊고 나랑 계속 살 건지 이혼하던지 결판을 내야 한다", "여자분 집안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남편이 똑바로 대응 못 한다면 답은 이혼밖에 없다"며 시어머니의 행동을 비판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