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황태자' 김영삼 장남 은철씨 별세…향년 68세(종합2보)
김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발견…사인 지병 악화 추정
김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 모습 비쳐 주목받아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 김은철 씨가 7일 별세했다. 사인은 지병 악화로 추정된다. 향년 68세.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7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아침에 출근한 요리사가 의식 없는 김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평소 폐렴 등 지병을 앓다가 최근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유족 조사 등을 거쳐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 씨는 서울성모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15년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國家葬)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병색이 언뜻언뜻 비쳤고 이동 과정에서 가족의 부축을 받았다.
지난 3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영결식에는 중절모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은철 씨는 차남 현철 씨(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와 달리 눈에 띄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다. 그는 닷새간의 김 전 대통령 국가장 기간에도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 씨는 아버지가 정치적으로 탄압받던 5공 시절인 1982년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가택연금 중이었다.
신군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 참석을 허용하려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아버지 이전에 정치인"이라며 거부했다.
김 씨는 이후 미국으로 떠나 거주했고,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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