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 임시현에게 흐르는 '활의 피'…고려 임난수 장군 후손이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임시현 선수ⓒ News1 박정호 기자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임시현 선수ⓒ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 선수가 고려말 최영 장군과 함께 왜구 토벌에 앞장선 '명장' 임난수 장군(1342~1407)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서 화제다.

임난수 장군은 650년 전인 1374년(공민왕 23년) 당시 적에 맞서 싸우다 오른팔이 잘리는 수난을 겪었으나 잘린 팔을 화살통에 넣고 계속해서 적에 대항했고 결국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불사이군'(不事二君,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이라며 관직을 버리고 낙향했고 1407년 세상을 떠났다.

낙향 당시 그가 터를 잡은 곳은 세종시 전신인 연기군 양화리였다. 이후 후손들은 60여 년 넘게 이 일대에 큰 집성촌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임 선수의 부친은 이곳에서 3살 무렵 강릉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큰아버지 등 일가는 여전히 세종시에 남아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종시 곳곳에는 임시현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장한 세종의 딸"이라는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양궁 여제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를 확보했다. 그는 양궁 종목 세계 최초로 아시안 게임, 올림픽에서 모두 3관왕을 달성한 유일무이한 선수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