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억이라던 남친, 월급 300만원…연금복권 700만원 합쳤더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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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연금복권 당첨액을 연봉에 포함한 남자 친구와 이별을 고민한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 친구한테 속은 게 맞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만난 지 한 달 된 남자 친구 이야기다. 직업은 VC(벤처 캐피탈 리스트)이고 연봉이 1억 2000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며 "근데 듣고 보니까 월급이 300만원에 연금 복권으로 700만원씩 받은 거였다"고 적었다.

이어 "연금복권이 20년 나오는 거고, 지금까지 연봉 이렇게 소개했다는데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모르겠다"며 "거짓말한 거 같아서 헤어질까 싶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자세히 안 물어본 내가 바보다. 처음부터 연봉 속인 게 직업을 속인 거랑 비슷한 기분"이라며 "노력으로 극복한 것보다 운으로 잘 된 사람을 100% 신뢰하기에는 내가 아직 모자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돈 액수만 같으면 더 좋은 거 아니냐는 시각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사기다. 이미지 세탁이다. 인텔리인 척한 거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공개했어야지. 그런 부류 싫다. 결론만 같으면 다냐", "배달 기사가 복권 당첨된 거로 마치 억대 연봉 대기업 남성, 전문직 남성 이미지 만든 거나 마찬가지", "나도 연봉 외 불로소득이 있지만 그걸 연봉이라고 합산해서 속이고 다니진 않는다. 이게 금액만 같다고 상관없는 건가? 엘리트인 척 사기 친 것", "연봉이 적어서 실망한다기보다 나한테 큰 거짓말을 한 거라 실망할 듯"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복권 당첨된 걸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걸 속았다고 저울질하는 것도 웃기다. 안 맞는 거 같으니 헤어져라. 남자 친구 입장에서도 아쉬울 건 없을 듯", "한 달이면 늦게 밝힌 것도 아닌데", "본인 능력 아닌 것만 빼면 결과적으론 큰 차이 없는 것 같다", "만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연봉은 얼마고 부가 소득은 얼마고 구구절절 말하기 귀찮으니 그랬겠지" 등 남자 친구를 이해한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연금복권 720+ 1등 매달 실수령액이 546만원인 것과 남자 친구가 연금복권 시스템을 안다면, 2등에 동시 당첨되지 않은 점을 의아해하며 A 씨의 글이 주작이라고 주장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