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인사하려 다가갔는데…모른 척 외면한 도마 北 안창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북한의 안창옥 선수가 한국의 여서정 선수를 외면하고 지나치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는 8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여서정은 7번째, 안창옥은 2번째 순서였다.

먼저 연기한 안창옥은 코치와 기쁨의 포옹을 나눈 뒤 자리로 들어가며 불가리아 선수 발렌티나 조지 에바와 인사를 나눴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여서정 선수도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 다가갔지만, 안창옥은 그대로 여서정을 지나쳐 또 다른 북한 코치와 포옹을 했다.

다시 자리에 앉은 여서정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코치와 함께 웃음을 지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북한 선수단의 분위기가 아직도 이렇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 "같은 민족끼리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두 선수의 마음은 그래도 전해졌다. 슬프지만 그래도 훈훈했던 한 장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 선수가 자기 인사를 외면한 것에 대해 "같이 뛰는 선수라 악수하려고 했는데 내 인사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이날 두 선수는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다. 최종 결과 안창옥은 4위, 여서정은 7위를 기록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