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이사 못 간다고 버려졌어요"…그래도 사람이 좋은 '찹쌀'[가족의 발견(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스피츠 종 '찹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동대문센터 최고 '인싸견'을 꼽으면, '찹쌀'이죠!"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스피츠 종 '찹쌀'이는 소위 말하는 '인싸'의 자질을 모두 갖췄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반갑다고 인사하는 것은 물론,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논다. 신남을 표현하는 '꼬리 프로펠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성격을 지녔다.

3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이하 동대문센터)에 따르면, 친화력이 높고 활발한 찹쌀이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다.

찹쌀이는 지난해 12월 전 주인으로부터 '이사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게 됐다'며 버려졌다.

동대문센터 관계자는 "그런데도 사람에게 항상 아낌없는 애정을 줘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게 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에서 보호 중인 찹쌀이는 손바닥을 내밀면 앞발을 척 올려주고, 쓰다듬어 주는 사람의 손길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찹쌀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다가도 이름을 부르면 곧바로 달려와 똘망똘망한 눈으로 해맑게 쳐다본다. 손바닥을 내밀면 앞발을 척 올려주고, 쓰다듬어 주는 사람의 손길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이런 찹쌀이에게도 고민이 있다. 보호소에 입소한 지 8개월가량이 지났는데도 입양 문의가 거의 없다고. 친근한 성격에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고 두 살 어린 나이인 찹쌀이의 입양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뭘까.

동대문센터 관계자는 "대부분 입양을 원하는 분들이 체중 5㎏ 미만의 얌전한 소형견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며 "금방 입양 갈 줄 알았던 찹쌀이가 다른 친구들이 먼저 가족을 만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안쓰럽다"고 전했다.

동대문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산책 봉사를 하는 한 시민은 "찹쌀이는 산책 시 사람과 보폭을 잘 맞춰 걷고 잠깐 쉴 때면 바로 앉아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다"며 "산책로에서 마주치는 어르신들도 찹쌀이의 애교에 녹을 정도"라며 찹쌀이를 '준비된 반려견'으로 소개했다.

찹쌀 / 수컷(중성화 완료) / 2세 / 8㎏

문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찹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이 코너는 반려동물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온힐펫(onhealpet)이 응원합니다. 온힐펫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개밥왕'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