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면제?…펜싱 도경동 "어차피 2달후 전역" 탁구 임종훈 "입대 앞둬 신경"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경동이 경기 후 "군면제 혜택에 대해선 하나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채널 A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올림픽 메달은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오랜 기간 땀 흘린 대가, 그 분야의 최고임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남자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이라는 달콤한 디저트가 있다.

2024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몇몇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은 병역면제 혜택과 관련해 솔직하고도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과 짝을 이뤄 홍콩의 웡 춘팅-두 호이켐을 4-0(11-5, 11-7, 11-7, 14-12)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임종훈(27·KRX)은 "솔직히 이 경기 앞두고 군대 생각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지난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홍콩과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어 "그냥 인정하고 (신)유빈이랑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저 자신을 컨트롤한 것이 도움 됐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종훈은 8월 19일 입대 날짜를 받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입대를 불과 20일 앞두고 '전역을 명함'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기에 기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뉴어펜저스 멤버인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은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어차피 (전역까지) 두 달밖에 안 남은 상황이어서 솔직히 군 문제는 하나도 신경 안 썼다, 걱정 안 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시상식에서 수여 받은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23년 4월 입대해, 현재 병장 계급장을 단 상태이기에 내무반에서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 담겨 있는 듯했다.

똑같은 병역면제 혜택이지만 도경동과 임종훈은 약간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도경동은 본인이 원할 경우 귀국 즉시 전역 처리된다. 임종훈은 훈련소에 입소, 기초군사훈련 4주를 받아야만 군복무 이수 자격이 부여된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