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인명구조견 수안이 근황 보니…"호스피스 치료 중"

8년 동안 인명구조…노환에도 삶의 희망 보여

은퇴 인명구조견 수안(세나개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은퇴한 인명구조견 수안이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에서는 수안이가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장면이 방송됐다.

2008년생인 수안이는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의 강아지다. 8년 동안 재난현장에 197회 출동했으며 6명을 구조하고 2019년 은퇴했다. 이후 소방관 가정에 입양돼 반려견의 삶을 살았다.

나이를 먹으며 거동이 불편해졌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반려견 행동 전문 설채현 수의사가 수안이와 함께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by Dr.) 신사경을 찾았다.

은퇴 인명구조견 수안이를 진료하고 있는 나상민 수의사(세나개 갈무리) ⓒ 뉴스1

수안이는 근육 경직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는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다. 나상민 수의사는 수안이의 전신 근육을 면밀히 살폈다. 진단 결과 다행히 어깨 통증만 약간 있을 뿐 전체적으로 통증이 심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설채현 수의사는 "지금 상황에서 좀 더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처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나상민 수의사는 "기능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호스피스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며 "호스피스 영역의 우선 목표는 통증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증을 줄이는 혈액순환 마사지 방법을 알려줬다.

나상민 수의사에 따르면 반려견 마사지는 전체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2분 정도 쓰다듬는다. 양손을 번갈아가며 몸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도록 반복한다. 이어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털 방향대로 지그시 누르면서 등 마사지를 해준다.

반려견은 뒤쪽으로 근육이 더 많기 때문에 다리 마사지를 할 때는 앞다리 윗부분은 뒤쪽을, 아랫부분은 앞쪽을 눌러준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20분가량 마사지해준다.

은퇴 인명구조견 수안(세나개 갈무리) ⓒ 뉴스1

그는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수안이를 위해 또 다른 운동법도 제시했다.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돌기 있는 매트를 활용해 발바닥과 다리에 자극을 주는 방법을 소개했다.

목 근육을 자극하기 위해 간식은 얼굴 위쪽으로 줘서 고개를 들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마사지 방법을 배운 수안이의 보호자는 집에서 수안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수안이도 이에 화답하듯 다리를 움직이며 삶의 희망을 보여 뭉클함을 안겼다.

나상민 수의사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를 먹으면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고생한 수안이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은퇴 인명구조견 수안(개스타하우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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