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녹취록' 간부·부속실장 동반 인사 발령…조지호 "난 안 그래"

조 경무관 '인사 로비 의혹' 불거지자 경찰 관행 재조명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임윤지 기자 = 경무관급 경찰관이 인사 발령지로 기존 부속실장(비서)과 함께 이동하는 관행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자신은 그런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이자 부속실장의 인사 청탁 의혹까지 제기된 조병노 경무관과 선을 그은 셈이다.

조 후보자는 29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무관급 경찰 간부가 부속실장과 함께 인사이동을 하는 관행에 대해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조 후보자는 "(부속실장을 데리고 다니는 일이)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지방에서 근무할 때 직원은 그 지방의 자원들을 쓰고 서울에 와서는 서울 자원의 부속실장과 다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5년간 인사발령지를 기준으로 경무관과 부속실장이 함께 이동한 게 39건, 두 번 이상 함께 이동한 사례가 8건이라며 공직을 사유화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 같은 관행이 문제시된 것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인 조 경무관의 부속실장인 최 모 경위가 승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두 차례 이상 본인의 인사 발령지로 기존 부속실장과 함께 이동한 경무관은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 모 경위가 '멋쟁해병' 멤버로 조 경무관의 승진을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멋쟁해병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소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인데, 이곳 멤버들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최 경위의 인사 청탁 의혹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총 5명이 모인 '멋쟁해병' 멤버는 최 경위를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씨,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 송 모 씨, 사업가 최 모 씨, 김 모 변호사이다.

최 경위는 송 씨에게 조 경무관의 승진을 언급해 논란이 확산했다. 다른 멤버인 이 씨와 김 변호사 간 통화 녹음파일에도 조 경무관 관련 얘기가 포함됐다.

최 경위는 현재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조 경무관의 부속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조 경무관은 세관 직원들의 마약 조직 연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휘계통이 아닌데도 일선서 사건 책임자인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인 백해룡 경정에게 전화해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경무관과 백 경정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