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가라…욕 한 바가지 먹고 있어" 프랑스인 파비앙, 악플 고충

(유튜브 채널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악플 테러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파비앙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림픽 D1! 12년 만에 수영 메달! Feat 댓글 테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파비앙은 이날 진행된 수영 400m 자유형 결승에 출전하는 김우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여기는 사실 파리가 아니다. 낭테르라는 교외 지역인데 프랑스 서쪽에 있다. 제 뒤에 라데팡스 아레나 경기장이고 수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회들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관람에 앞서 파비앙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개막식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했을 때 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더라. 사실 저는 SBS에서 생중계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 그래서 너무 어이가 없고 저도 화가 나고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어 "아무래도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욱더 화가 나고 실망스럽고 그렇다. 집에 가보니까 인스타그램 또는 이메일, 댓글 테러당하고 있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저한테 익숙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때 손흥민 선수랑 이강인 선수 싸웠을 때 저는 댓글 테러당했었고 이번에도 역시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또 제가 욕 한 바가지 먹고 있다. 근데 이번에는 제가 지금 파리, 제 나라, 제 고향에 있기 때문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댓글을 못 하고 계시더라. 다행이다. 저는 이번에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해서 비행기 끊을 필요가 없다. 일단 난리법석 그만하고 입장하도록 하겠다"면서 경기장에 입장했다.

누리꾼들은 "악플은 그냥 무시하라. 한심한 사람들이다", "파비앙이 무슨 잘못이냐", "댓글 씩씩하게 대처하시는 게 좋다", "수준 이하의 사람들이 하는 말들에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늘 응원한다"라며 위로를 보냈다.

앞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 측은 26일 열린 개막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단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IOC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한국 선수단장에게 공식 사과 서한을 전달했다.

또 파리 올림픽 공식 SNS 계정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Oh Sanguk)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한 바 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