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 지진 나면?'…서울시 지진 대비 훈련 실시

일대 규모 5.2 지진 가정…소방·경찰 등 8개 기관 참여
전기 공급 중단·산사태 발생 등 상황 가정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종로구·서대문구 일대에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대응하는 '지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종합훈련'을 29일 오후 2시 서울시청과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주관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소방재난본부 △종로소방서 △서울경찰청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종로구·서대문구 일대에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오후 1시 48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내부 조명이 추락하고 무대 파손, 흔들림 등으로 공연 출연자와 관객 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시청 지하 3층 영상회의실에서 상황판단회의 및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다.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해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 피해를 가정하고 재난 피해 수습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훈련을 진행한다.

구체적 재난 상황으로는 △종로‧서대문구 일대의 전기‧가스‧수도‧통신 공급의 부분 중단 △마포구 지역의 교량 손상 △서대문구 지역에 산사태 발생 등을 가정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현장훈련을 총괄해 직원의 대피부터 사상자 이송, 실종자 수색, 주변 통제까지 지진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세종문화회관·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은 사무실에서 내부 화재 등 추가 지진 피해를 염두에 두고 광화문광장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실연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종로소방서, 119특수구조단은 지진으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세종M씨어터로 진입해 사상자를 외부로 이송하고 수색견을 동원해 파손된 무대에서 실종자를 수색한다.

이어 시청 지하3층 재난안전상황실과 세종문화회관에 나가 있는 재난안전현장상황실(버스)을 영상회의로 연결해 세종문화회관의 피해 수습대책과 시 전역으로의 지진 피해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이번 훈련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련 기관의 실전 적응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훈련 결과를 토대로 지진 재난에 대한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향후 재난 대비 태세에 적용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지진의 경우 대응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반복 훈련으로 대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흡한 점은 보완하고 개선해 실제 재난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