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3가지 질문' 어떤 답 내놓나
강원경찰청 재식 때 산하 기동대에서 장남 의경 복무
가족 위장전입 의혹…부인, 차남에게 1.5억 편법 증여 의혹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오는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전임인 윤희근 청장의 후보 시절과 달리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논란 등 굵직한 현안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후보자 개인과 가족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조 후보자를 향한 의혹은 △차남 오피스텔 구입 자금 편법 증여 의혹 △배우자의 위장전입 문제 △장남의 의경 복무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차남의 오피스텔 구입 자금 편법 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2월 26일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자신의 둘째 아들에게 오피스텔 구입 자금 대여 명목으로 1억5000만 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국회에 제출한 차용증에는 이자율과 변제기일 등 조건 없이 차용 금액만 명시됐다. 모자간 이자가 오고 간 사실을 증명할 입금증은 제출하지 않았다.
여기에 차남 명의의 오피스텔 재산 신고액을 올해 축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더해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차남 명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오피스텔 신고액을 2022년, 2023년 3억2301만 원으로 신고했지만, 올해 3월 이를 1억2428만 원으로 낮춰 신고했다.
조 후보자 측은 "차용 금액에 대한 이자를 매월 계좌로 지급받았다"며 "현재 증빙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재산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선 "의도가 없는 단순 실수"라고 밝혔다.
후보자의 아내가 위장 전입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내는 2015년 2월 원래 거주지에서 다른 주소로 전입한 후 8월 다시 송파구 소재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배우자 큰 언니가 미국에 거주 중인데 조카가 한국 대학에 진학하면서 집 계약이 필요했고, 임대보증금 대항력 확보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측은 "후보자 배우자의 실거주 의무 위반은 맞지만,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의도를 가진 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가 강원경찰청에 재직할 당시 첫째 아들은 강원경찰청 기동대에 소속돼 의무경찰로 복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12월 조 후보자의 장남 조 모 씨는 당시 조 후보자가 강원경찰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 중일 때 강원경찰청 소속 기동1중대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다. 조 후보자는 2014년 1월까지 강원청 생안과장으로 근무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아들의 의경 복무에 특혜를 준 일은 전혀 없다. 경기청에 지원했다가 떨어져 강원청에 가게 된 것"이라며 "근무 시기가 겹친 날짜도 보름여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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