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사망' 4세아 유족 "도장 2000만원 올려 급매 내놨다" 분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태권도장에서 숨진 만 4세 아이의 유족이 관장 A 씨가 하는 모든 행동이 형량을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피해 아동 B 군의 삼촌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A 씨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B 군은 지난 12일 경기도 양주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A 씨가 돌돌 말아 세워놓은 고무매트 사이에 끼인 채 거꾸로 매달려 20분 동안 방치되면서 의식불명에 빠졌고 열하루 만인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B 군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지만 A 씨는 B 군을 그대로 10여 분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군이 병원으로 옮겨진 사이 태권도장에서 범죄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삭제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A 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3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고의성이 없었다"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B 군 삼촌은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장난이라는 관장의 말에 넘어간 부분이 좀 아쉽긴 한데 평소에도 학대 정황이 있다. 아이를 매트에 던진다거나 사범들의 증언은 저희 조카가 맞는 모습을 몇 번 봤다. 이것만 해도 한 번 있었던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가 엄마한테 '오늘은 관장님이 나 매트에 던졌어. 그리고 어디 맞았어' 이런 얘기를 했었다. 전부다 장난으로 치부해서 아이들한테 인식시켰다"라고 했다.
그는 "저희 조카 말고도 제가 알기로는 3명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전부 내용이 맞았다,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한 번 학부모 모임을 저희 변호사가 개최했다. 그때 엄청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검찰 송치를 위해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도 학대 혐의에 대해 묻자 "절대 아니다. 정말 좋아하던 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 군 삼촌은 "경찰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더라.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 촬영하고 TV에 나간다고 판단한 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행동 자체가 그리고 말하는 것들, 조사 단계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저희가 듣는 얘기랑은 다르다.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밖에 파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이가 큰 병원으로 옮겨진 뒤 피해 아동 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A 씨는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군 삼촌은 "관장 입장에서 큰일이 난 거 아니냐.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이후로 관장의 가족들이 저희를 찾아오거나 사과를 한 어떤 정황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사이에 하는 행동이라고는 태권도장을 내놨다. 보증금 2000 정도를 올려서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자기는 손해 보는 거를 단 하나도 하고 싶지 않은 거고 돈은 챙겨야겠고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다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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