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사고로 위험물 유출' 대비해야…"관계기관 훈련 필요"

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잠재 재난' 보고서…발생 가능성 높은 3개 상황 다뤄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지역 구조물 붕괴·레저선박사고도 대비 필요

지난달 칠레 산티아고 외곽 산 베르나르도에서 시험 운행 중이던 열차가 다른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한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 산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 사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은 '잠재 재난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은 국·내외 언론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잠재 재난위험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소 3개를 선정했다.

먼저 화물열차 사고로 인한 위험물 유출 가능성을 분석했다.

최근 해외에서 위험물 운송 화물열차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거나 국내에서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발발하는 등 유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험물 운송 화물열차가 도심지 인근에서 탈선하는 경우 유독가스 유출·인근지역 확산, 연쇄 화재·폭발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화물열차 관리기관과 위험물 유출 대응기관 간 정보공유와 합동훈련으로 사고 대응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 위험물 용기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등 위험물 유출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지역 구조물 붕괴 상황도 분석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지반침하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건물·도로·인프라 시설이 몰려있는 우리나라 연안지역은 대규모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은 이에 연안침식 상황과 침하 위험지역을 분석해 연안 구조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개발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관련 부처가 협업해 새로운 침식 방지 공법 연구 등 통합적인 연안 관리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해양관광 이용객 증가에 따른 레저선박사고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요트투어 등 해양관광 활동의 증가로 2015년 453건이던 레저선박(동력요트·모터보트 등) 해상조난사고는 2022년 884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레저선박은 선박교통관제 및 입출항 신고대상이 아닌 데다 해상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를 설치할 의무가 없어 사고 시 수색·구조가 어렵다.

연구원은 요트투어 사업자‧선원 등 종사자에 대한 의무 안전교육 실시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잠재된 재난 위험요소들이 실제 위협으로 다가오기 전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이번에 분석한 재난 위험요소 관련 법과 제도를 꼼꼼히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