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실종·1856명 대피·주택 455채 침수…전국 ‘물 폭탄’ 피해(종합2보)

대피객 843명 아직 귀가 못해…전국 공공시설 피해 357건
비 소강상태…서해남부해상서 비 구름대 전남해안 접근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충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8일 서울 서대문구 불광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박소영 유재규 이재규 최형욱 한귀섭 허진실 기자 = 연이틀 계속된 폭우로 수도권과 충청·강원지역에서 실종·고립·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16일부터 이어진 호우로 인한 공식 인명 피해는 없다.

공식적인 피해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실종 사례가 신고됐다. 중대본은 호우와의 연관성이 높은 피해를 공식 인명 피해로 집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6분께 경기 안성시 삼은리 소재 고삼저수지 낚시터 좌대에서 낚시를 하던 형제 낚시객 2명이 높아진 수위로 낚시터 관계자 1명과 배를 타고 뭍으로 빠져 나오다 사고를 당했다.

배가 전복되면서 낚시객 중 동생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형과 낚시터 관계자 등 2명은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수색작업을 이어오던 소방당국은 일몰로 더이상 작업이 불가해 오후 8시께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이튿날 오전 5시 30분부터 다시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에 걸쳐 고립 사건도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공장지대 전부가 물바다로 변했고, 오후 12시 40분쯤 사월마을 인근 교량을 지나던 1톤 트럭이 침수돼 시민 4명이 고립됐다. 다행히 침수를 우려해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이 이들을 발견해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당진읍 당진전통시장, 송악읍 현대제철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고 금천리 가게 등에서 고립됐던 주민이 구조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12시 28분에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낚시터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이 때문에 찜질방에 작업차 들어갔던 인부 5명이 고립됐지만 출동한 소방에 의해 1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오후 1시에는 횡성군 횡성읍의 한 도로에 10m 길이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통행이 막혔으나 관계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오전 11시10분에는 춘천시 서면 오월리 피암터널 인근 도로가 내려 앉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촌삼거리~춘천댐삼거리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통행 재개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1302세대 1856명이 대피해 575세대 843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피자 가운데 703명이 경북에, 416명이 경기에 집중됐다.

정부는 522세대 761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전국적으로 357건의 도로유실·침수 등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침수 455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철도 가운데 경의선 문산~도라산 구간이 통제 중이다. 11개 국립공원 271개 구간과 도로 17곳, 지하차도 16곳, 둔치주차장 92곳, 세월교 61곳, 산책로 5523곳도 통제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서해남부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 구름대가 전남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호우 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없다. 강원도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령됐다.

1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640.0㎜ △경기 연천 510.0㎜ △인천 강화 399.2㎜ △강원 철원 393.0㎜ △인천 양도 347.0㎜ △강원 화천 296.0㎜ △서울 노원 288.0㎜ △서울 동대문 265.5㎜ 등이다.

행안부는 16일 오후 7시 30분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전날 오전 7시 50분 중대본 2단계를 발령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