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를 버렸다" 충주맨, 이번엔 홍명보 패러디…"홍보·재미 다 잡았네"

(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구독자 76만 명을 보유한 충주시 유튜브 김선태 주무관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을 패러디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6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거를,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충주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홍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마이크에는 충주시 로고가 그려져 있고 배경 또한 기자회견장과 비슷하게 연출했다. 다만 후원사 로고 대신 '교통정책과' '친환경농산과' '경제기업과' '균형개발과' 등 충주시의 각 부서명이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누리꾼들은 "꾸준하다 참. 재밌고 현학적이고 트렌디하고 선도 잘 탄다", "못 잔 눈까지 표현하는 홍보맨의 디테일", "홍보와 재미를 다잡은 관공서 채널은 여기가 역시 원조 맛집이다", "충주 그 자체가 되겠다는 포부 잘 들었다.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울산에 남겠다고 했던 홍 감독이 돌연 입장을 번복하자 울산 팬들은 그를 향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 한국 축구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히면서 "저는 저를 버렸다"며 "10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 (비난받은) 일들은 너무 끔찍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