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용서해준 아내, 술만 마시면 운다…힘든가 본데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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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러 명의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가 걸린 남성이 "아내가 힘들어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바람피운 거 걸리고 회복 중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아내를 좋아해서 결혼했지만 육아, 맞벌이 등 서로 힘들고 성격 차이로 크게 다퉜다. 결국 잠자리까지 문제 생겼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읍소해야 아내가 부부관계를 해주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다가 내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몇 명의 여자들과 바람을 피웠고 아내가 다 알아버렸다"며 "이혼 문턱까지 가서 '아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내가 인간적으로 참 괜찮은 사람이고 날 품어주고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아내가 주는 안정감과 아이들과 함께 할 때의 소소한 행복감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는지 아내도 마지막 기회라면서 받아줬다. 그다음부터는 우리도 연애하듯 연락도 자주 하고 부부 관계도 주 1회 정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내가 상처받은 마음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 씨는 "근데 아내는 힘든가 보다. 아내가 술 마시면 울고 대화하다가도 여자와 관련된 상황이 떠오를 때 갑자기 우울해진다"며 "난 이미 다 오픈하고 내 모든 걸 보여주고 있다. 아내가 슬픈 마음이 드는 건 알고 미안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욕먹을 각오는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아내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보험 많이 들고 죽든가 아내도 네가 바람피운 명수만큼 바람피우게 해줘라", "'아내는 힘든가 보다'라는 게 할 말이냐? 부부 관계도 주 1회 정도 즐겁게? 너나 즐겁겠지. 반대 입장으로 생각해 봐라. 그냥 죽이고 싶을 듯", "바람피운 이유에 부부 관계 언급한 거 보니 아내한테도 그렇게 말했을 게 뻔하다. 그래서 아내가 주 1회로 타협한 거 아니냐", "이걸 회복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웃기다. 아내 혼자 참고 노력하는 거지", "지금이야 눈치 보지. 나중엔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올 것" 등 공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