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꿈속 이상형 빨리 결혼하자' 고백한 남친, 4년 연애후 "비혼주의자"

ⓒ News1 DB
ⓒ News1 DB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9살 때 남자 친구에게 "빨리 결혼하자"는 고백을 받아들여 4년간 연애를 했던 여성이 최근 상대로부터 "비혼주의자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고백할 땐 짧게 만나고 빨리 결혼하자고 말했던 남자 친구가 4년 연애 후 비혼주의자가 돼 갈등이라는 연인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4년 만났는데 이제 와서 비혼주의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 씨는 올해 33살인 동갑 남성과 교제 중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남자 친구를 29세에 만나서 서로 첫눈에 반해 사귀게 됐다"며 "지금 남자 친구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처음 고백할 때 우리 짧게 만나고 빨리 결혼하자,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라며 고백했다. 그 말에 마음을 열게 됐고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연애하다 보니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마음이 달랐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만남 횟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좋게 잘 만나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올해 친구들이 유난히 결혼을 많이 하기도하고 이 정도 만났으면 자리를 잡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며 "특히 부모님도 연애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다며 이제 계획을 세워서 내년에는 결혼했으면 하고 바라신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직접적으로 남자 친구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던 A 씨는 최근 남자 친구에게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나는 결혼 생각이 아직 없다"는 말이었다.

A 씨는 "이유를 물으니 그냥 지금이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본인은 비혼주의가 된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결혼하면 양가 대소사도 다 챙겨야 하고 책임감도 더해질 텐데 힘들어지는 건 너도 마찬가지다. 요즘엔 연애를 더 길게 해도 결혼 안 하고 잘 지낸다. 결혼을 언제 할 거냐고 물어볼지 생각도 못 했다'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했다"며 "물어본 내 자존심도 상했고, 돌아온 대답은 정말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A 씨는 현재 상황을 부모님께 알렸다. 이를 듣게 된 A 씨의 부모님은 "남자 입에서 먼저 결혼하잔 말이 나오지 않고, 여자가 더 서두르면 무조건 이별 아님 파혼이다. 너처럼 여자가 더 원해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꼴을 못 봤다"며 "이제라도 마음 접고 가볍게 연애만 하든지 결혼 생각 있는 남자와 선을 봐라"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A 씨는 "저와 비슷한 처지에 분들 계시느냐. 이러다 남자 마음이 바뀌어 결혼한 분들도 있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깔끔하게 헤어지는 걸 추천한다", "부모님 말씀 듣고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듯", "결혼 상대라기엔 확신이 안 들어서 상처받을까 봐 에둘러 말하는 것. 이런 경우는 헤어지는 게 맞다", "남자 친구가 결혼 상대로 생각을 안 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