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화채 드세요"…초복 맞아 '동물 희생 줄이는 채식' 권장

동물보호단체 '육식 대신 채식 권장' 캠페인 진행
개농장→농산물 관련 사업으로 업종 전환, 제안도

15일 동물단체들이 초복을 맞아 일제히 채식 섭취를 권장하는 목소리를 냈다. (카라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채식 지향의 복날 문화가 자리 잡기를……."

동물보호단체들이 초복을 맞아 일제히 채식 섭취를 권장하는 목소리를 냈다.

15일 동물권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하 HSI) 등에 따르면, 해마다 복날이 있는 7~8월은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증가한다. 올해 7월 닭 도축 마릿수만 보더라도 약 7,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장식 축산업으로 고통받는 동물의 수도 늘어난다. 수천만 마리 농장동물들은 밀집 사육환경에서 폭염에 노출된 채 더 빨리 크도록 사육되고 있다.

품종 개량으로 몸집이 비대하게 커진 닭은 30일 이상 키우면 폐사율이 증가해 그 전에 도살된다. 닭의 자연 수명은 평균 20년이다.

카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치킨과 삼계탕이라 불리는 닭은 실제로 30일 된 병아리"라며 "복날에 동물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버섯이나 제철 나물, 콩국수나 화채와 같은 여름 별미로 보신할 수 있다"며 "완벽한 한 명의 비건도 의미 있지만, 동물의 소비를 줄이는 여러 시민의 움직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복날 채식 한끼로 '콩국수, 팥죽, 들깨 칼국수'를 제안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동물자유연대는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가장 쉬운 실천"이라며, 복날 채식 한 끼로 '콩국수, 팥죽, 들깨 칼국수'를 제안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식품 영양전문가들도 평소 고단백·고열량 식사로 영양 상태가 충분한 현대인들은 '건강한 여름나기' 목적에 맞게 식단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며 "무해한 채식 한 끼로 내 몸에 필요한 건강한 영양소는 채우고, 고통받는 동물의 숫자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HSI는 개농장 업주들의 업종 전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국 HSI가 2015년부터 농작물 재배 및 살수차 운영과 같은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도록 지원한 개농장은 총 18곳이다.

이상경 한국HSI 팀장은 "국내에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육식을 위한 농장보다는 채소나 과일 같은 농산물 관련 사업이 개농장주들이 주장하는 생존권을 더 보장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채식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2,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부터 채식 요리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비건 맞춤형 팸투어를 시작하기도 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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