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초복 문화제 개최…"개식용 종식 빠른 이행" 한목소리

동물단체 30여개 연합, 2024 초복 문화제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개최된 '2024 초복 문화제'에서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 활동가들이 강아지인형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산업 종사자들이 최대한 빠르게 개 식용 종식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가 지난 13일 개최된 초복 문화제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노하거나 싸우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3일 30여개 동물단체가 결성한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청계광장에서 2024 초복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도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국민행동은 "특별법 통과 후 첫 복날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죽음 앞에 애도를 전하고, 실질적인 개 식용 종식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라며 이번 문화제의 취지를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금, 여기서부터 공존'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진행된 대담에서는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김도희 동물해방물결 해방정치연구소 소장,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개최된 '2024 초복 문화제'에서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왼쪽),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중앙), 배우 안혜경(오른쪽)이 대담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김세현 대표는 "특별법이 통과된 뒤 도살은 더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제보는 더 늘면서 활동가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정부가 상황을 정리하고 개들을 살리기 위해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조희경 대표는 "개 식용 종식에 거부하겠다고 밝히는 업자들조차 이미 전∙폐업을 위한 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며 "개 식용이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보상을 위해 협조를 거부하겠다는 액션을 취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소모적인 갈등은 접어두고, 개농장 내 신규 번식 금지와 시행령 정비 등 조속히 종식을 이행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정부 모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도희 소장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개는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안혜경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일레트로닉 듀오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eo', 싱어송라이터 '예람', 극단 바람컴퍼니가 출연해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쳤다.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2024 초복 문화제'에서 싱어송라이터 '예람'이 공연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Love X Stereo'와 '예람'은 각각 개농장과 동물권을 주제로 한 노래를 통해 식용으로 희생당한 개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극단 바람컴퍼니는 창작 낭독극 '이름 있는 개, 무량'을 통해 개들의 참혹한 현실을 꼬집는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한편 특별법 통과 후 농림축산식품부는 '개 식용 종식 추진단'을 발족하고, 시도별 '개 식용 종식 TF'를 구성하는 등 법 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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