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협, 박주호에 법적 대응? 그럴 깡도 없어, 제발 해달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박문성 위원이 "축구협회는 절대 법적 대응을 못 할 것"이라 저격했다.

9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박주호 법적 대응 하겠다는 미친 축구협회, 꼭 법적 대응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라왔다.

이날 박문성 해설위원은 "법적 대응을 꼭 하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진실 공방이 될 수밖에 없고, 그동안 한 게 다 까질 것. 내부의 비밀이 다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박주호가 입을 열게 될 것이다. 협회가 법적 대응을 하면 박주호 위원도 한다는 얘기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도 나설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진실이 나올 텐데, 그런 부분을 생각해 보면 못할 거라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박 해설위원은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지금 축구협회의 반응은 박주호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엄포다. 아니면 경고다. 축구협회는 그러한 깡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겉으로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준비하면서도 계속 국내 감독만을 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의미가 없었다.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허무하다"며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 영상 갈무리)

또한 9일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면서 "나를 포함해 축구인들은 이제 행정을 하지 말고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에는 협회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 올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회를 믿고 기다려보자'라고 말했다.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바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1년 울산에 부임, 이듬해 17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울산 구단 최초로 2연속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울산은 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의 울산행에 일부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은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 전사'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 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에게 버금가는 파격 대우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받고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현재 울산 HD를 지도하고 있는 홍 감독은 조만간 울산 구단과 협의해 계약을 해지하고, A대표팀에 전념할 예정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