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깨우면 짜증 내서"…PC방 엎드려 사망 30시간 뒤 발견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국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한 29세 남성이 사망한 뒤 30시간 동안 방치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29세 남성 A 씨가 지난달 2일 중국 저장성 윈저우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사망하기 하루 전날 식사를 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평소 카페에 매일 방문할 정도로 단골손님이었던 그는 한 번 매장에 올 때마다 6시간 정도를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A 씨는 자신이 잠들었을 때 깨울 경우 직원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카페 직원들은 이를 알고 있었고, 또 A 씨가 잠에 깊이 들었다고 생각하며 그의 모습을 크게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미동이 없던 A 씨의 모습이 점점 수상해 직원들은 그에게 다가가 팔을 두드렸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관계자는 "책상 위에 남겨진 식사 등과 현장의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사망한 지 30시간이 넘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A 씨의 매형인 B 씨는 처남의 죽음이 왜 더 일찍 발견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는 칸막이도 없었던 열린 공간에서 사망했다. 직원들이 그의 상태를 더 빨리 파악했어야 한다"며 의문을 표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