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짜' 국방장관, 여친은 꽃뱀, 한국성장 日지배 덕분" 대대장이 막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방장관을 '붕짜자 붕짜 장관'이라며 비하하고 한국이 이만큼 잘살게 된 건 일본지배 덕분이었다고 정신교육한 육군 72사단 대대장이 직무배제 처분을 당했다.
4일 72사단을 입장문을 통해 "용사의 제보를 접수한 즉시 A 대대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 제보 내용 중 일부가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A 대대장을 즉시 직무 배제했다"고 알렸다.
이어 "부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A 대대장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고발하는 B 용사의 글이 등장했다.
B 용사는 "지금까지 당한 게 많아 지치고 힘들어 이제는 참다 참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봐왔던 72사단 XX대대의 부조리와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고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A 대대장은 △ 신병 면담 시 여자친구 유무 질문 △ 여자친구는 군에 있는 사이 바람피우고 클럽 다닐 것임 △ 여자는 꽃뱀일 확률이 높다 △ 정신전력 교육에 나온 북한 강사는 간첩일 수도 있으니 믿지 마라 △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된 건 일본 식민 지배 덕분 △ 독도는 일본 땅 △ 박근혜 전두환 시절이 더 좋았다 △ 나이 많은 간부들(주임원사, 정비과장) 주말 출근 지시 △ 국방부장관 지시로 일요일(6월 9일) 출근하게 되자 공개적으로 국방장관을 '붕짜'라고 비하 △ 대대 1층 실내에 '얼차려 규정'을 커다랗게 붙여놓는 등 공포 분위기 조성 등을 했다는 것이다.
A 대대장이 '붕짜 장관'이라고 한 건 신원식 장관이 2019년 9월 21일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1000만 서명운동'집회 때 "안 내려오면 쳐들어간다"고 발언 '붕짜자 붕짜'를 유도한 장면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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