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춤부터 경제어산까지…무형 문화유산 전승자들 한곳에 모인다

서울시, '무형유산 예능 종목 공개행사' 개최
송서·재담소리·판소리 등…전승자·명인 출연

'무형유산 예능 종목 공개행사' 명인전.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무형유산 예능 종목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 무형유산예능연합회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송서(誦書) 공연을 시작으로 △살풀이춤 △재담소리 △판소리고법 △시조 △판소리(흥보가) 전승자의 공연이 펼쳐진다.

27일 오후 6시에 펼쳐지는 송서는 전통사회에서 선비들이 일정한 음률로 한문이나 소설을 읽었던 행위를 말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송서라는 행위 자체가 예술성과 역사성이 아울러 갖춰진 양반 사대부의 교양으로 여겨졌다. 송서 보유자 유의호 명인이 송서 시연을 선보인다.

29일 오후 5시에는 보유자 이은주 명인의 '살풀이춤' 무대가 펼쳐진다. 살풀이춤은 한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 추었던 즉흥적인 춤이다. 고운 쪽머리에 비녀를 꽂은 춤꾼이 하얀 수건을 들고 멋스러운 몸짓과 감정을 한껏 표현해 전통적인 '절제의 미(美)'를 구현한다.

30일 오후 5시에는 보유자 최영숙 명인이 '재담소리'를 펼친다. 재담소리는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읊으며 관중과 호흡하는 전통 연희극이다. 풍자, 해학, 방언, 과장 등이 포함돼 옛이야기가 지닌 힘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예능 종목이다.

다음 달 4일 오후 2시에는 '판소리 고법'을 보유자 송원조 명인이 판소리 고법을 선보인다. 판소리에 맞춰 고수(鼓手, 북치는 사람)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7일에는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 6인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를 선보이는 '명인전'이 대미를 장식한다.

명인전에는 △경제어산 △삼현육각 △재담소리 △판소리 △수표교다리밟기 보유자가 출연해 전승자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예능종목 공개행사는 전통 무형유산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명인전은 관람료 전석 2만원으로 운영된다. 명인전을 제외한 모든 행사는 무료다. 대신 사전 접수를 진행해야 한다. 상세 일정 등 관련 안내사항은 서울돈화문국악당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신명 나게 즐길 수 있는 예능 종목 위주로 공개행사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무형유산을 가까이서 접하고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전통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