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낙뢰 사고 90%가 여름에 발생…"저지대·실내로 이동해야"

5년간 119 출동 건수 31건…6건(19.4%)이 심정지
절반이 오후 12시~오후 3시에 발생

낙뢰 사고 예방법. (소방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은 최근 5년간 낙뢰 사고 출동 건 가운데 90% 이상이 여름에 집중됐다고 20일 밝혔다. 저지대로 이동하는 등 간단한 수칙 준수 만으로 낙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소방청은 강조했다.

낙뢰 사고는 직격뢰, 측면 섬락, 지면 전류, 접촉 뇌격 4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에 따라 손발 저림, 감각 이상, 통증, 의식장애(실신) 등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 심정지로 이어진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낙뢰 사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31건이었다. 19.4%인 6건이 심정지 사고였다.

월별로는 8월 발생 건수가 19건(61.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월 6건(19.4%), 7월 3건(9.7%) 순으로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2시~오후 3시 16건(51.6%), 오후 3시~오후 6시 9건(29%), 오후 9시~밤 12시 3건(9.7%), 오전 9시~낮 12시 3건(9.7%) 순으로 낮 시간대가 28건(90.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절반 이상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22명, 여성 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발생 장소별로는 등산 13건(41.9%), 서핑 5건(16.1%), 낚시 2건, 골프 2건 등 야외 레저활동 중 낙뢰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차 안이나 컨테이너 등 실내에서 일어난 경우도 5건 있었다. 건물 외부로 낙뢰가 떨어져 출입문 등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접촉한 상태에서 감전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등산 중 낙뢰 사고의 경우 정상 바위 근처에 서 있거나,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낙뢰가 바위로 떨어져 추락하는 경우, 낙뢰로 돌이 튀어 다친 경우, 전류가 흘러 감전되는 경우 등이었다.

소방청은 낙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외에서는 주변을 둘러본 뒤 △낮은 지대로 이동 △안전한 실내로 이동 △돌출 바위, 높은 나무, 물이 고인 장소 등 낙뢰가 떨어지기 쉽고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장소에서 떨어지기 등 행동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실내에서는 낙뢰 상황에서 △흐르는 물, 금속제품 사용 금지 △창문이나 문, 현관, 콘크리트 벽에 기대지 않기 등 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예방법은 소방청 누리집 정책·정보 게시판 생활안전정보를 살펴보면 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생활 속 안전습관을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낙뢰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많은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행동 수칙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