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끼임 예방' 신월여의·서부간선 지하도로에 'AI 시스템'

로봇 신호수 깃발·지향성 스피커·색깔 유도선 등
시민 홍보·인식 개선 캠페인 병행

'스마트 진입제한 안내시스템' 구조도.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에 대형 차량이 끼는 사고를 막기 위해 높이 3m 넘는 차량을 식별해 우회를 유도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최초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인 신월여의지하도로(신월IC~여의대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성산대교 남단~금천IC)에 시스템을 적용한다.

차량 끼임사고가 발생하면 교통정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터널 시설물 파손·차량 연쇄 추돌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서울시는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진입제한 안내시스템'(가칭)은 현재 개발 단계로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기술과 물체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 '3D 라이다'·'고성능 카메라'로 차량 특징을 식별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높이 3m 넘는 차량의 번호와 사진을 즉시 전광판(VMS)에 띄워 운전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높이 초과차량 진입금지 LED 깃발을 흔드는 '로봇 신호수', 진입제한 차량에 효과적으로 경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초지향성 스피커' 등도 도입한다. 도로 관리사무소에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복잡한 기존 교통표지판 디자인도 정비한다. 한눈에 읽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고 안내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한다.

도로 위에 직접 진입제한 정보를 표시하는 '노면색깔유도선'은 시작점을 100∼630m 연장해 운전자가 소형차 전용도로임을 더 일찍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대형차 진입 불가' 안내표지도 51개(서부간선 31개, 신월여의 20개) 늘린다.

대시민 홍보도 펼친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의 협력으로 화물운송종사자격증 뒷면에 '내 차 높이 확인' 스티커를 부착한다. 자신의 차량 높이를 평상시에 숙지하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출퇴근 시간 교통방송(TBS·TBN)에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 운행 제한 정보도 수시로 알린다.

화물차공제조합 등 유관단체를 통해 내비게이션에 '내 차량 정보'를 등록하는 방법이 담긴 홍보물도 배포한다. 내비게이션에 차량정보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해당 차종이 이용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준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