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리 부러뜨리자"…휠체어 탄 '합성 사진' 중국서 퍼 나른다

(SNS 갈무리)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SNS에는 손흥민이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타고 있는 합성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 웨이보 등에 손흥민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는 걸 두고 열등감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는 '한 vs 중 축구 관련해서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 중이라는 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손흥민이 휠체어에 앉아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중국 선수가 휠체어를 탄 손흥민에게 과일 바구니를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휠체어 4대에 쓰레기봉투로 보이는 물체 위에 한국 국가대표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의 이름이 중국어로 적혀 있었다.

글쓴이는 "(중국 누리꾼들이)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파 선수들에게 깊은 태클로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한다"고 했다.

합성 사진은 앞서 손흥민이 손을 이용해 '3-0'을 만들어 보인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C조 최종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서 중국 축구팬의 야유에 1차전 스코어인 3대0을 손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손흥민은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득점을 올리진 못했으나 이강인의 득점을 도와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막판에 중국 관중이 욕설과 야유를 보내자 그들을 향해 손가락 3개를 펼쳐 '3-0'(지난해 11월 중국전 경기 결과)를 만들어 보였다.

서 교수는 "많은 누리꾼에게 이 같은 합성 사진을 제보받았는데 이는 도를 넘어 현재 중국 내 혐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중국의 한 매체는 '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이라는 제목으로 이강인이 탁구채를 잡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교수는 "당시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조롱하는 기사였는데 이 합성 사진 역시 중국 SNS를 통해 널리 전파돼 한국 국가대표팀을 농락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는 건 한국의 많은 대표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세계인들에게 주목받다 보니 중국인들의 열등감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들의 비뚤어진 중화사상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니 반드시 자중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해서 본인들이 얻는 게 뭔지", "저럴 시간에 연습이나 하지", "참 할 일도 없다", "인구만 많았지 수준은 바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