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화재 57%가 '충전 중' 발생…"한 눈 팔지 말아야"

5년간 화재 467건…4명 사망, 64명 부상
부상자 매년 증가

지난 달 28일 광주 북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과 안전보안관, 유관기관 회원들이 전남대학교 후문 일원에서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PM(개인형 이동장치) 안전하게 타기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최근 5년간 전동킥보드 화재 가운데 57%가 충전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는 총 467건이다.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64명이다.

특히 전동킥보드 화재의 절반 이상이 충전 중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전 중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가 467건 중 267건으로 57.2%를 차지했다.

부상자는 2019년 4명, 2020년 7명, 2021년 10명, 2022년 15명, 지난해 2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2019년 1명, 2022년 1명, 지난해 2명이었다.

화재 건수는 2019년 46건에서 2020년 80건, 2021년 85건, 2022년 142건, 지난해 114건으로 2022년까지 4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5년간 총 46억 4600만 원에 해당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건수를 계절별로 보면 여름철(6월~8월)이 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철 118건, 봄철 99건, 겨울철 75건 순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는 주거시설(49.7%)이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179건으로 최근 5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 3건 중 1건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요인별로는 전기적 요인(과부하, 과전류, 절연열화 등)이 226건(48.4%)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과열, 자동제어실패 등)이 122건(26.1%), 화학적 요인 45건(9.6%), 부주의 26건(5.6%) 순이었다.

소방청은 전동킥보드 화재 예방을 위한 △KC 인증 등 안전이 인증된 제품 사용 △온도가 높은 장소에서 장기간 보관 금지 △충전 완료 시 전원 코드 뽑기 △출력 상승 등을 위한 임의 개조 금지를 당부했다.

또 전동킥보드 배터리 화재의 경우 화재가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출입구나 비상구에서 충전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특히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인지가 늦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거시설 내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경우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나 대피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잘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충전하는 등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