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청렴도 평가…고위직은 하위직 설문조사 만으로 결정

2개월 이상 같이 일한 동료 평가

지난 달 대구 수성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에서 열차 탈선과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 '2024 안전한국훈련'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이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직원간 설문조사 형식으로 자체 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소방감 이상은 함께 일하는 하위직의 설문 답변 만으로 평가 내용을 확정하는 등 직급에 따라 상·하급자 평가 가중치를 달리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고위직부터 솔선수범하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6월 말까지 소방청장을 포함한 소방정·4급 이상 고위직 대상 자체 청렴도 평가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소방청은 고위공직자의 청렴도와 조직‧업무환경의 전반적인 부패위험도를 진단해 부패 취약요인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처음 평가를 도입했다.

소방청장을 포함해 중앙소방학교, 중앙119구조본부, 국립소방연구원의 소방정·4급 이상의 고위공직자 48명이 평가 대상이다.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 직원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평가대상자와 2개월 이상 함께 근무한 상위직, 동료, 하위직 직원들이 평가한다. 평가 문항은 △부당한 업무지시 △직위를 이용한 알선이나 청탁 여부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 중심 업무처리 △불공정한 인사업무 △금품·향응·편의 수수 △청렴 의지 등 3개 분야 29개 항목이다.

직급에 따라 상·하급자의 평가 가중치를 달리한다.

청장을 포함한 국장급(소방감) 이상은 하위 평가를 100% 반영하고, 과장급(소방준감)은 동료평가 30%와 하위 평가 70%, 소방정·4급은 상위 평가 20%·동료평가 30%·하위 평가 50%를 반영한다.

조직 및 업무환경 평가 결과는 향후 조직의 청렴도 향상 대책, 부패 방지 시책 수립 자료로 활용된다. 개인별 평가 결과는 자기관리를 통한 솔선수범을 유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청렴한 소방청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위직부터 청렴인식을 갖추고 솔선수범 해야한다"며 "개인별 청렴 수준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부패 없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