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대왕고래 평가 아브레우는 전문가…파다가 지진? 그런 일 없었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포항 영일만 석유층 탐사,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매장 가능성이 20%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액트지오사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대해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관련 분야 전문가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이 회장을 지냈던 미국 퇴적지질학회 한국 홍보대사인 최 교수는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부에서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액트지오사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지만 아브레우 박사는 이쪽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아주 출중하고 학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며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그 지명도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아브레우 박사가 이쪽 분야 전문가인 거는 맞다는 말이냐"고 하자 최 교수는 "그렇다"고 단언했다.
또 액트지오사가 세금체납, 주소지가 개인 주택이라는 점으로 믿을 만한 회사인가는 물음에 대해 최 교수는 "그런 의구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지만 자료 해석 영역은 외형적인 규모보다는 그것을 해석하는 주체, 누구와 같이 해석했는지 등 역량을 중요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석유공사가 이를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영일만 석유시추로 인해 2017년 11월 15일의 '포항 대지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2017년엔 지열발전 때문에 지진이 났다"면서 "그러나 석유 시추지점은 그 지역으로부터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제가 아는 한 심부시추로 인해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났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전문분야(지진)는 아니지만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200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소, 2005~2006년 한국석유공사를 거쳐 2012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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