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사람 왜 건드려?"…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지인 옹호글 '뭇매'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글을 남겨 뭇매를 맞았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볼보 그분'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이 가리키는 인물은 밀양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차례로 폭로하고 있는 유튜버가 '주동자의 오른팔'이라며 두 번째로 신상을 폭로한 남성이다.
이 남성에 대해 지인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 씨는 "멀쩡히 결혼 앞두고 있었는데 왜 건드리는 거야?"라며 가해자를 옹호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왜 그러는지 그 유튜버한테 가서 물어봐"라고 하자, A 씨는 "너무 무책임하네. 너는 식장 예약하고 준비 다 해놓고 이런 꼴 당해봤냐"며 화냈다.
다른 누리꾼이 "멀쩡히 잘살고 있어서 그러는 거지. 피해자는 지금까지도 고통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텐데"라고 지적하자, A 씨는 "'혐의없음'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신상 터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A 씨가 발끈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누리꾼들이 "네가 당사자냐", "네가 여자 친구냐"라고 묻자, A 씨는 "그냥 주변 사람이다. 난 그 사람 여자 친구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A 씨는 "(가해자가) 사과는 시간이 지나서 못했지만 잘 살고 계신다"며 끝까지 가해 남성을 옹호했다.
한편 앞서 44명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남성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딜러사인 아이언모터스에 재직 중이라는 정보가 확산해 논란이 일자, 아이언모터스 측은 4일 "당사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해 해당자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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